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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외 2명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다시쓰는 농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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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대신 망고가 자란다… 기후변화가 바꾼 농업



▲ 장삼진 청주시품목농업인연구회 회장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애플망고
▲ 장삼진 청주시품목농업인연구회 회장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애플망고
 

기후위기 시대, 충북 농업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벼와 사과 대신 망고와 파파야가 자라고 청년 농부들은 스마트팜 기술과 SNS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농업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충청일보는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 변화, 농가의 실험, 유통 구조와 정책 과제를 짚어본다. 충북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5차례에 걸쳐 심층 보도하며 지역 농업의 전환기를 기록하고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편집자

기후변화로 충북의 농업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사과 등 전통적인 과수 재배 중심지였던 충북에서 이제는 망고, 파파야, 레드향,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이 자란다. 지구 온난화가 작물의 경계를 허물어 제주도나 동남아에서만 가능하던 재배가 중부 내륙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충북농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84농가가 23.86ha에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채소·특작류 35농가(11.54ha), 과수 49농가(12.32ha)다.

재배 작물은 오크라·삼채·여주·공심채·강황·얌빈·롱빈·부트졸로키아·차요테·카사바 등 채소·특작 10종과 파파야·백향과·구아바·레몬·망고·만감류·무화과·석류 등 과수 8종이다.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서 ‘풍란원 애플망고’ 농원을 운영하는 장삼진 청주시품목농업인연구회 회장(54)은 25년 차 농업인이다. 그는 2022년 사과·자두·배추 농사를 접고 애플망고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벼와 과수, 밭작물 등 농업현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라며 “매년 여름 무더위가 갱신되는 상황에서 기존 작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들어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2억5000여 만원을 투자해 400평(약 0.13ha) 규모의 하우스를 짓고 묘목 430주를 심었다. 냉·난방시설을 설치하고 상품 차별화를 위해 청망고 등 다양한 품종을 도입했다.

첫해 냉해 피해 등 시행착오를 겪으며 재배기술을 체득해 지난해 90상자(3kg), 올해 220상자를 수확하며 안정적인 결실을 거두는 데 성공한 그는 내년부터 재배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유용 미생물(EM)과 유박, 퇴비만 사용한다. 손은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맛이 깊고 향이 좋다. 대부분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되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맛없으면 돈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닌 그는 그만큼 자신의 상품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레드바나나 시범 재배에 나서며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장 회장은 “기후가 바뀌면서 재배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라며 “농민들도 생각을 바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역에서 기후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고 이상기후로 인해 빠른 개화, 잦은 폭염, 이상저온 피해가 반복되면서 기존 작물의 생산성도 떨어졌다.

실제 충북에서도 기온 변화가 뚜렷하다. 6월 말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돼 8월 하순까지 지속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25.4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평년보다 1.8도 높았다. 겨울철 평균기온은 –1.3도로 평년과 같았지만 기온이 크게 올랐다가 떨어지는 변동이 컸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 발표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 기후대는 2030년대 18.2%, 2050년대에는 55.9%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와 함께 기술의 발전도 농업의 판을 바꾸는 핵심 요인이다. 자동 냉난방, 양액 공급기, 습도 조절 센서 등을 갖춘 스마트팜은 이제 낯설지 않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충북은 첨단기술과 농촌의 경험을 융합하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아열대 과수 온실에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재배기술과 경제성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 대상으로는 흑노호, 페이조아, 올리브, 커피 등이 검토되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충북은 경남·전남 등 남부 지방보다 겨울 기온이 낮아 아열대 작물 재배에 불리한 여건”이라며 “아열대 작물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재배 가능성을 검토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에서 난방비가 얼마나 드는지, 어느 온도까지 생육이 가능한지, 과실의 특성과 다음 해 생육 지속 여부 등을 함께 조사하는 것”이라며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재배 적합성과 경쟁력 여부를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품종 전환을 넘어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충북 농업의 지형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민들은 변화는 기후에 맞춰 새로운 작물을 도입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연구진은 기술과 실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장미기자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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