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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일보 이행자 기자외 1명 '100세 시대,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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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사랑방, 오늘도 경로당으로 출근합니다"


- 경로당 농촌지역 등 어르신 모여 담소 나누는 사랑방 역할에 머물러
- 고창군 등 지자체, 냉·난방시설 등 갖추고 공공요금·식비 등 지원
- 어르신들 새로운 기술습득과 지역사회와 연계 강화 장소로 육성해야
100세 시대,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자 
- 경로당의 변신은 무죄, 경로당을 주민밀착형 복지 허브로 육성하자

1. 전북지역 경로당 현황 
 

고창군 부안면 상등리 반계마을 김남순 어르신
고창군 부안면 상등리 반계마을 김남순 어르신
고창군 부안면 상등리 반계마을에 거주하는 김남순 어르신(76세·여).

그는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치면 집을 나서 경로당으로 향한다.

마을입구에 있는 반계경로당.

지난 2012년에 건립된 반계경로당의 회원수는 31명이고, 그 중 여성회원은 20명이다.

초고령화가 시작된 농촌지역의 특성상, 반계경로당도 여성회원이 많다. 물론 부부가 함께 사는 가정도 적다.

반계경로당 문은 아침 7시에 열고 저녁 9시에 닫는다. 일요일만 빼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국·공휴일에 관계없이 연중 열고 있다.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집안일을 마치면 경로당으로 모인다. 경로당에서 운동도 하고 담소도 하고, 크고 작은 마을 일도 논의한다. 점심은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준비하고 행사 때는 다른 회원들도 거든다.

식사 때 집에서 반찬을 가져와 나눠 먹기도 하고, 제사음식도 가져와서 나눠먹고, 어디 다녀왔다면서 음료수를 사 오기도 하고 때로는 생일이라면서 자장면이나 칼국수 등 외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물론 집에서 혼자 해결하는 회원들도 있다.

점심이 끝나면 누워서 텔레비전도 보고 잡담도 하면서 낮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가끔 화투를 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치매 예방에 좋다는 핑계와 함께.

경로당 치매예방교실 모습
경로당 치매예방교실
경로당 분위기는 언제나 화기애애하다. 

회원 모두가 애경사 등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서로 기뻐하고 위로하며 정을 나누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 내 경로당은 농촌지역에서는 특히 어르신들의 정서적 교류, 안전 확인, 건강 생활 지도까지 담당하는 등 지역사회 돌봄의 거점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창군에 따르면 올 10월을 기준으로 지역에는 625개소의 경로당(등록 612, 미등록 13, 모범경로당 37개소)이 있다.

이들 경로당에는 TV와 노래방 등 음향시설은 물론 냉난방기, 운동기구 등이 갖춰져 있다. 

또 노후시설은 해마다 리모델링하고 안전팬스 등 다양한 안전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로당에는 각종 공공요금과 소모품, 냉난방비 등 일상 운영비도 지원된다.

또 식사 등 지원을 위해 식자재비나 물품도 공급되는데 고창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양곡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경로당별 연간 2포만 지원했으나 현재는 등록 회원 수별로 차등 지원하고 있는데 작은 곳은 최소 4포에서 많은 곳은 최대 9포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경로당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고창군노인복지관에서 원예치료, 푸드아트테라피, 레크댄스 등을 지원한다.

마을주치의사제 운영 모습
찾아가는 마을 주치의사제 운영
고창군 보건소에서는 건강생활실천교육, 경로당 건강체조 교실, 힐링 요가, 마을 주치의사제 등을 진행한다. 대한노인회 고창군지회에서도 경로당 운영 및 회계관리 교육, 노인일자리사업 순회교육 등을 펼친다.

고창군은 특히 인재양성과 평생교육팀에서 찾아가는 문해교실 ‘고인돌 학당’을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등 어르신들의 기초문해능력 향상에 나서고 있는데, 경로당마다 고창군 문해교육사를 파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창문화도시센터 치유특화팀에서 마을 커뮤니티 공간조성 및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 그림그리기도 지원하고 있다.

고창군처럼 전북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지역내 경로당에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노인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해 최근 노인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노인 복지와 관련된 정책 및 노인 시설 운영에 있어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들의 쉼터이자 커뮤니티 시설인 경로당에 대한 체질 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경로당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복지가 대폭 강화됐지만, 농촌지역의 일선 경로당은 과거 '노인정' 시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시대에 출생한 60년생들이 노인인구에 편입됐지만, 경로당의 시설은 낡았고 노인들은 여전히 바둑, 장기, 윷놀이, 화투 등 전통놀이 문화를 즐기는게 거의 전부다.

지극히 단조로운 경로당 프로그램은 초고령화 시대를 연 청년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전혀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경로당 활성화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도 있다.

한국미재비전연구원 육화봉 이사장
한국미재비전연구원 육화봉 이사장
'장수군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수행한 한국미재비전연구원 육화봉 이사장(경제학박사)은 "고령친화도시는 어르신들의 다양성 인정, 지역공동체에서 모든 영역에의 참여 증진, 어르신들의 사고 및 생활 방식 존중, 고령화에 따른 필요와 선호의 예상 및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농촌지역의 경우, 경로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육 이사장은 특히 경로당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그는 "경로당의 사전적 의미는 '노인을 공경하는 뜻이고, 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집이나 방'을 뜻한다"면서 "동사무소를 '지역주민센터'로 바꾼 것처럼 경로당 대신에 '지역어르신 건강의집(데이케어센터)' 또는 '지역어르신 건강센터'나 '어르신 스마트 헬스케어, AI헬스케어'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로당의 역할과 기능이 새롭게 재정립되고 관련 인프라만 갖춘다면, 경로당은 노인들의 디지털 재교육과 기술학습을 위한 실버세대의 의미있는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라면서 "노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노인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으며 노인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 이사장은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로당의 시설 개선과 노인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운영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로당을 단순한 쉼터를 넘어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복합적인 '실버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는 일은 초고령화 사회를 맞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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