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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상무이사 겸 미디어실장] 인제 가을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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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025-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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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아랫마을로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긴 연휴 동안 인제 꽃길을 걷고온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용대리 축제장은 연일 문전성시다.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이야기다. 잔치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인제 가을꽃 축제는 이야기가 있는 꽃밭 공간을 연출해 특별하다. 강아지풀을 닮은 스크렁은 살랑살랑 당신의 손등을 어루만진다. 국화 정원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백합 향이 바람에 실려온다. 하얀 들국화는 찰랑찰랑 단발머리 소녀처럼 수줍다. 개울 돌다리를 건너면 물따라 산책로가 호젓하다. 새들의 노랫소리는 길동무가 된다. 코스모스 밭에 서면 누구나 꽃으로 피어난다. 길 끝에서 만난 울울창창 소나무 숲은 청량하다.


어린이들이 줄에 매달려 키 큰 나무를 오르내리는 몽키 클라이밍은 온 가족들이 즐기는 공간이다. 안전모를 쓴 여자 어린이는 아빠의 응원을 받으며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엄마의 물개 박수를 받고 까마득한 나무에서 사뿐히 내려온 남자 어린이는 몸과 마음이 훌쩍 커 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한 짚 라인을 타는 어린이들의 즐거운 비명과 엄마 아빠의 환호성이 숲속을 메아리친다.


숲속 미니정원 입상작은 눈길을 끈다. 김한기·신종국·백대원·박성희·박진희씨가 공동으로 출품한 ‘내설악의 숨소리’는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 기와와 돌을 이용해 백담사와 한계산성을 재현했다. 작은 계곡과 손바닥 연못이 앙증맞다. 정원 이곳저곳 야생화가 울긋불긋 어여쁘다. 영락없이 내설악 숲속에 들어와 자연의 숨소리를 듣는 것 같다.


인제 가을꽃 축제는 수많은 조연들의 땀방울이 모여 잔치를 풍성하게 만든다. 봉사대원들의 완벽한 주차 관리로 오고 가는 길이 편하다. 마을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장터의 먹을거리와 농특산물 판매장은 맛과 품질로 승부한다. 불결, 바가지요금, 불친절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추억은 그렇게 완성됐다.


깊어 가는 가을, 설악을 품은 인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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