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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상무이사 겸 미디어실장] 귀족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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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025-09-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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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0만명의 동남아 최빈국 동티모르. 450년 동안 포르투갈 지배를 받다 1975년 독립했다. 하지만 곧 인도네시아에 점령돼 24년간 속박을 당했다. 그동안 20만명이 학살되거나 실종됐다고 한다. 다행히 2002년 유엔(UN)이 감독하는 국민투표를 거쳐 동티모르는 홀로 섰다. 그러나 인구 40%는 여전히 빈곤층이다. 불평등, 영양실조,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이 나라가 국회의원 65명에게 최신 일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지급하기 위해 예산 420만 달러를 편성했다. 분노한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범국민 저항에 앞장섰다. 깜짝 놀란 정권이 부랴부랴 이 계획을 철회했다. 그래도 불안하자 국회의원 평생 연금도 폐지하겠다며 두 손을 들었다.


히말라야의 고향 네팔. 2007년 왕정이 종식되고 2008년 5월 공화정이 수립됐다. ‘조국의 대지는 천국보다 좋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순식간에 붕괴됐다. 절대 빈곤에 극빈층은 죽어 가는데 호화 생활에 탐닉하는 고위층을 고발한 동영상이 확산하며 민심이 요동쳤다. 부패한 정권이 소셜미디어까지 틀어막자 반정부 시위가 고조돼 들불처럼 번졌다. 국회 의사당과 호텔은 잿더미가 됐다. 권력층은 나라 밖으로 도망쳤다.


동남아 최강국 인도네시아. 그러나 수도 자카르타마저 도시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나라 이름이 ‘인도를 내시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이 나라에서는 국회의원 580명에게 매달 5000만 루피아, 417만원의 주택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전국이 화염에 휩싸였다. 최저 임금의 10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도저히 탐욕은 멈출 줄 모른다. 부, 명예, 권력을 독점하고 그도 모자라 대물림하는 귀족이 부활하고 있다. 끼리끼리 최상위 1% 세상에 모여사는 신(新)부족주의도 등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물론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다는 이 땅에서도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다. 없는 자의 오두막이 편안해야 있는 자의 궁궐이 안전한 법이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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