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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이사 겸 미디어실장] 갑질의 종언(終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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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025-07-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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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에서 복종한다는 의미다. ‘까라면 까라’는 말도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유산이다. 알량한 지위나 힘을 내세워 약자 위에 군림하며 부당한 일을 강요하는 인간들이 종종 있다. 갑(甲)질이다.

나치 독일의 헤르만 괴링(1893~1946년) 원수는 “총통이 결정한다면 나는 한다”고 했다. 이런 말도 했다. “총통의 말은 모두 진실이다. 2 더하기 2가 5라면 그런 것이다!” 북한에서는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고 맹서(盟誓)한다. “붉은 깃발 높이 발걸음도 높이 / 당의 구상 속에 우리 행복있어 / 이 세상에 못해낼 일 무엇이랴 /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네.”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갑질이 논란이 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지명을 계기로 보좌관에 대한 갑질 문제가 터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여성가족부 장관도 재임시절 강선우 의원의 갑질을 고발하고 나섰다. 대학 강의실에서 무단 장기결강 갑질도 공개됐다. 여권 일각을 포함해 여성계, 시민단체, 노동계가 하나같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는 폭언은 갑질의 상징적 언사(言辭)다. 군홧발이 삼엄했던 1980년대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2013년 남양유업에서 대리점 상대 제품 강매사건이 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갑이 우쭐대는 세상에서 을(乙)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강선우 갑질 파장이 길어지며 민주당이 집권후 변했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나왔다. ‘갑질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는 궤변(詭辯)까지 동원하며 갑질녀를 두둔한 것이다. 민심은 싸늘했다. 집권세력이 갑의 위치에서 갑질을 권하고 있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성난 민심에 정부와 여당이 상식을 선택했다. 강선우가 자진 사퇴하며 파장은 일단락됐다. 을지로위원회를 가동하며 을을 지원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복원이다. 갑질은 이제 설 땅이 없다. 국민주권시대의 공적(公敵)이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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