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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칼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상무이사 겸 미디어실장] 청와대의 귀환

작성일 25-12-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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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2022년 4월25일 오후 4시 청와대(BH).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가 북악산을 타고 내려온 바람에 실려 마음 한구석에 잔잔한 물결이 되어 일렁였다. 퇴임을 보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출입 기자단을 초청해 마련한 고별 간담회가 열리고 있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맞춰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기자들은 일찌감치 춘추관을 나서 청와대 본관을 향해 걸었다. 코로나로 2년 이상 굳게 닫혔던 청와대 문이 활짝 열렸다. 비서동 옆 헬기장 잔디밭은 전날 밤 내린 봄비에 푸른빛이 더 푸르렀다. 탁 트인 하늘 끝에 아슬아슬 매달린 북악산 비둘기 바위는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왔다.


삼삼오오 시냇물을 건너고 유유자적 오솔길을 따라 소요했다. 푸른 기와가 번쩍대는 청와대 본관과 늘푸른 노송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정이 흠뻑 들은 세종실, 충무실, 인왕실을 아쉬운 눈빛으로 다시 한번 둘러봤다. 동고동락했던 기자들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서로 어깨를 걸고 나란히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영욕이 교차했던 62년 ‘청와대 시대’의 마지막 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청와대가 다시 권부(權府)로 되돌아 간다. 굴곡졌던 용산 시대의 조기 퇴장이다. 은어처럼 속삭였던 ‘청(靑)’, ‘와대(瓦臺)’, ‘BH’의 귀환이다. 그나저나 청와대를 떠나며 춘추문 앞에서 석별의 악수를 교환했던 옛 동료들은 모두 잘 있을까? 국민 목소리를 무겁게 새기라고 만들어 걸었다는 춘추관 신문고는 지금도 제구실을 할까?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의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까? 대통령실 이전 소식에 덩달아 생각이 복잡해 아침잠을 설쳤다.


아무쪼록 이재명 청와대의 성공을 기원한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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