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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부유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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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021-10-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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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물욕의 덧없음을 지적한다. 주인공은 “해가 지기 전까지 걸어서 돌아온 곳까지가 모두 네 땅”이라는 촌장의 말에 욕심을 부리며 뛰다가 숨이 차서 죽고 만다는 이야기다. 기부는 물욕을 버리는 데서 시작된다고 한다. 미국 자선사업가의 ‘시조' 앤드루 카네기는 “부유한 죽음은 불명예”라고 했다. 세상 부자들이 다 카네기와 같다면 국가의 사회안전망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기부는 마음을 나누는 선행이다. 테레사 수녀는 “얼마나 많이 주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저는 결코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돈의 많고 적음은 기부의 본질이 아니라는 의미다. ▼기부만큼 ‘적은 비용, 큰 기쁨'을 충족시키는 것도 없다. 기부는 천하의 부자라도 인색한 놀부 같은 사람은 할 수 없다. 김밥 팔아서, 폐지 팔아서, 보따리 장사를 해 기부한 사람들의 얘기는 그래서 더 훈훈하다. 기부는 타인을 경유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행복이다. 기부는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감사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기부문화는 우리의 공동체를 진전시키는 주요한 원동력이 된다. ▼여야는 올 9월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안'을 처리했다. 이날 법안 통과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2023년 1월1일부터 고향사랑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게 됐다. 외지에 살고 있는 출향인들이 연간 최대 500만원의 기부금을 낼 수 있다. 고향사랑 기부금은 지자체 재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소멸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인생임을 알면서도, 금수저니 흙수저니 해도 죽음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알면서도, 무엇하러 그렇게 악착같이 비난을 감수하며 탐욕을 부리나. 고향사랑 기부금이 이를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aid=22110040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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