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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일보 이행자 기자외 1명 '100세 시대,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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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형 경로당 르네상스로 마을공동체 기능을 유지하자"



- 최낙관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경로당 기회와 한계가 공존하는 공간
- 경로당, 건강관리와 자원봉사·마을공동체 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복지 플랫폼화
- "경로당 생명력 강화해 마을공동체 기능을 유지해야 농촌 소멸위기 극복할 수 있어"
3. 100세 시대 경로당의 역할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지역공동체 모두 행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복지 허브로서 경로당의 역할 확대)

본지는 지난 2회에 걸쳐 초고령사회를 맞아 전북지역 경로당 현황과 발전방안 등에 대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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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관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이번 제3회는 '100세 시대,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자' 기획의 마지막 회로 '지역공동체 모두 행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복지 허브로서 경로당의 역할 확대'에 대해 최낙관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독일 쾰른대 사회학박사인 최낙관 교수는 사회복지대학원장과 한국자치행정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희망나눔재단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경로당의 지속가능성이 마을의 지속가능성이다"

최낙관 교수는 "경로당의 지속가능성이 곧 마을의 지속가능성이다"면서 "전북형 경로당 르네상스의 최종 목표는 경로당의 생명력을 강화해 마을공동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현재 지역에 있는 경로당의 역할 및 기능에 대해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넘어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라북도의 상황에서 현재 지역 경로당의 역할과 기능을 '기회와 한계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경로당은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미래를 지탱할 복지 플랫폼으로 전환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면서 "과거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실 속에서 ‘삶의 안전망’이자 ‘세대공존의 거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로당은 현재 노인 인구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지만, 이 공간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주민밀착형 복지 허브'로 재탄생시키지 못한다면,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그 효용성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100세 시대,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는' 대대적인 혁신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와 함께 "전북특자도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2024년 기준 노인 인구 비율이 26%를 넘어섰고, 일부 시군은 40%에 육박하는 초고령 지역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로당은 더 이상 노인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소멸을 늦추고 세대 간 단절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지역 거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복지, 돌봄, 건강,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생활 밀착형 복지 허브’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경로당은 ‘소비적 복지 공간’이었다.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고, 어르신이 이용하는 일방향 구조였는데, 앞으로는 경로당이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하고, 어르신이 주체로 참여하며, 이웃과 세대가 함께 활동하는 ‘생산적 복지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경로당에서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자원봉사, 마을공동체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그곳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행복을 생산하는 복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로당의 새로운 역할은 단순히 어르신 복지를 넘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로, 경로당을 ‘고령화 시대의 마을 정부’, 즉 지역 복지의 기초 단위로 육성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전북형 복지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촌지역 경로당 기능 확대 방안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도시는 물론 특히 농촌지역에서 경로당의 기능 및 향후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는 질의에 최교수는 "고령화의 파도는 도시보다 농촌을 먼저, 그리고 더 깊게 덮치고 있다. 전북의 농산어촌 마을은 이미 노인 인구가 40%를 넘어선 곳이 적지 않다. 이곳에서 경로당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노년의 삶을 지탱하는 ‘생활 기반 인프라’로, 의료, 복지, 여가, 사회관계망이 모두 약화된 농촌에서 경로당은 사실상 ‘마을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경로당의 기능을 단순한 여가시설에서 벗어나, 보건·복지·돌봄·평생교육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도농 복합 지역의 경로당을 중심으로 방문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가 순회하며 건강상담·식사·정서지원·긴급 돌봄을 제공한다면, 경로당은 ‘작은 종합복지센터’로 재탄생할 수 있고 이런 모델은 이미 일본, 독일 등 복지 선진국에서도 농촌형 커뮤니티케어의 중심축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로당이 세대공존형 복지거점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처럼 ‘노인 전용 공간’으로 고립되면 세대 간 단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아동센터나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마을공동체의 재생 공간으로 육성해야 하며 '마을식당형 경로당', ‘세대공감 예술교실', ‘청년 디지털 봉사단’등의 프로그램은 농촌의 공동체 활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정책적으로는 ‘전북형 경로당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건물의 리모델링만이 아니라, 운영체계의 혁신이 핵심"이라며 "지방정부가 행정·보건·복지의 인력을 경로당 단위로 파견해 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하고 나아가 중앙정부의 경로당 지원 예산도 단순 보조금에서 ‘활성화 성과기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결국 농촌의 경로당은 단순한 노인 공간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지키는 핵심 복지 인프라로 , 경로당이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지속된다"면서 "저는 이를 ‘경로당 르네상스’라고 부르고 싶다. 앞으로 전북이 농촌형 경로당 혁신모델을 선도한다면, 그것은 단지 노인복지가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지역복지정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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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관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경로당의 복지 서비스 거점화

경로당을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의 거점으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대해 최 교수는 "경로당은 현재 전국에 6만여 개가 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촘촘한 노인복지 인프라이지만, 대부분의 경로당은 여전히 ‘노인들이 모여 식사하고 TV를 보는 쉼터’ 정도로 기능이 머물러 있다"면서 "이제 경로당을 복지 서비스의 거점, 즉 ‘마을 단위 복지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구구조의 변화가 경로당의 역할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북도는 전체 인구의 27%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지역으로, 농촌 마을 대부분이 노인 중심 사회가 되었다. 복지관이나 병원, 행정기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실 속에서 경로당은 유일하게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공간이자 신뢰 기반의 생활공간이다. 따라서 이 공간을 복지·건강·돌봄·소통의 중심으로 활용하면 행정 효율과 복지 체감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 사회적 고립과 정신적 건강의 문제를 완화하는 데 경로당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경로당이 지역의 사회복지사, 방문건강관리사, 자원봉사자와 연결되는 ‘생활 돌봄 허브’가 된다면, 노인들의 고립감 완화와 자살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셋째, 세대통합형 복지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과거처럼 노인만을 위한 폐쇄적 공간이 아니라, 지역 아동·청소년·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세대공유형 경로당으로 변화하면, 마을공동체의 회복과 세대 간 이해 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된다. 이미 일본·덴마크 등에서는 경로당과 비슷한 커뮤니티센터가 전 세대가 이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결국 경로당을 복지 서비스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단순히 ‘노인복지 강화’의 차원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회복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조개혁으로, 100세 시대의 경로당은 더 이상 ‘쉼터’가 아니라, 건강과 돌봄, 소통과 참여가 교차하는 마을 복지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경로당을 지역사회 활력과 연대의 중심으로 육성해야"

최낙관 교수는 결론적으로 "전북형 경로당 르네상스의 최종 목표는 경로당의 생명력을 강화해 마을공동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로당을 100세 시대의 교육 센터와 세대 간 교류의 징검다리, 지역 재생의 엔진으로 육성해야 한다면서 "경로당에 대한 이러한 인식 전환과 과감한 투자는 단순히 노인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미래 세대가 전북에 살고 싶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구축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경로당의 복지화’가 아니라, 복지의 경로당이다"면서 "행정이 내려보내는 복지보다, 마을에서 올라오는 복지가 더 따뜻하고 지속가능하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금, 경로당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활력과 연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100세 시대의 새로운 지역복지 패러다임이며, ‘경로당에 새 옷을 입히자’는 제안의 진정한 의미다"고 강조했다.

출처 : 전주일보(http://www.jj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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