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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칼럼/8.6] 일본은 왜 무시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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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306회 작성일 2011-08-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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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는 태평양 속으로 훗날 가라앉는다고 빌 브라이슨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기술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뭔가 가라앉는다는 표현의 대명사가 됐다. 올해 쓰나미가 닥친 이후 리더십 부재로 세계가 조소했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일본은 80년대 거품 붕괴보다 현재의 정치적 마비가 국가를 더 망가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라 분위기가 이러니 국민들도 자꾸만 가라앉는 행동을 연출한다.



가령 일본 회사원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화장실에서 먹는다는 TV 보도 기사를 놓고 일본사회가 들끓은 적이 있다. 30세를 넘긴 나이에 한 번도 성경험이 없는 비율이 30%를 넘는다는 기사도 놀랍다.



한국의 울릉도에 가겠다고 소동을 피운 일본 의원들을 보고 세계시민들은 뭐라고 할까. 조지 프리드먼은 근래 출간한 ’다음 10년’에서 \"일본은 한국에 멸시받는 국가\"라고 표현하고 있다.



17세기 이후 지구상에서 식민지배가 나타난 이래로 수많은 국가가 지배-피지배의 관계를 가졌는데 그중에서 피지배자에게서 멸시를 받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또한 앙숙지간이 돼 있는 케이스도 유일하다. 위안부 보상조차 않은 협량 때문이다. 국제업무를 많이 한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국제행사에서 일본 대표단을 만나면 촌스럽다. 어떤 국제회의에서는 아세안을 대표하는 인도네시아보다 발언권이 없다\"고 말한다. 국제사회에서 돈은 많이 부담하면서 대접은 못 받는 신세가 됐다.



이번 국회의원들의 소동과 더불어 어찌 한ㆍ일 FTA 협상이 가능할 터이며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하기 위해 한국더러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한국이 반대한다면 다른 나라인들 어떻게 편한 마음으로 일본에 표를 주겠는가.



역사에서 일본은 좀 더 멋있을 때가 있었다. 특히 20세기 초에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연거푸 강대국을 깨부순 사건에 유럽 열강은 경악했다. 특히 당시 무적함대라는 러시아 흑해함대 격파는 일본을 바로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 열강과 어깨를 겨루도록 인정해준 사건이었다. 2차대전 패망 이후에도 경제 부흥으로 미국을 거의 그로기 상태로 몰고갔다. 레이건이 들어설 때만 해도 일등국가 일본, 이등국가 미국 같은 종류의 서적들이 유행했다.



꼭 거기까지였다.



지난 100년간 일본이 먹고산 정신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이었다.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스승, 게이오대학 설립자, 최고액권인 1만엔권 초상화에 자리하고 있는 그 인물이다. 그는 협동하여 서양 제국주의의 침략을 막아내자는 중국 쑨원(孫文)의 사상을 배척했다. 청나라 조선은 미개하여 개, 돼지 수준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니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가자고 했다(脫亞入歐). 후쿠자와는 \"잡아먹는 자는 문명이고 먹히는 자는 미개한 나라이므로 일본은 (서양의) 문명국민과 함께 좋은 먹잇감을 찾자\"고 부르짖어 한일합방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후쿠자와의 철학은 글로벌 시대에 일본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한국이 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에 돈을 꾸러 갔을 때 일본은 한국의 불행을 외면했다고 앨런 그린스펀은 회고록에 소개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통화스왑 때도 미국, 중국은 15분 만에 결정해줬는데 유독 일본은 시간을 끌며 애를 먹였다.



국제사회에서 홀대받는 나라는 경제성장이 안 되고 정권교체가 빈번한 나라다. 일본은 5년간 총리가 6차례나 바뀌어 그 방면 세계 1위다. GDP 성장률은 이탈리아만큼 낮은 수준이다. 국가부채는 세계 1등 수준이다. 일본이 계속 가라앉으면 한국은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 자동차 전자 조선 분야는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김세형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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