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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훈 칼럼] 美서 직접 들은 韓·中 유착론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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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121회 작성일 2015-06-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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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결국 中에 붙을 것\' 일본發 소문 상당히 퍼져… AIIB 가입 여운도 남아

美 없는 한·중·일은 재앙… 하와이 미 태평양司에서 다시 보고 느낀 한·미 동맹






양상훈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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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결국 중국 쪽으로 붙을 것\'이란 주장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 방문 길에 만난 미국 전문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런 거냐?\'는 눈길을 던졌다. 한 사람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回歸) 정책은 일본·대만·베트남·필리핀 등이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우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들에겐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敵)이 있는데 유독 한국만은 중국에 대한 태도가 불확실하고 애매하다\"고 했다.



얼마 전만 해도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자체를 상상하기 힘들었다. 한·미 사이와 비교하면 한·중 간에는 공유하는 가치(價値)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중 교역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이 아무리 커도 한·미 동맹으로 얻는 안보 이익과 바꿀 수 없다. 그런데 이제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가는 길이 베트남보다 더 모호하다고 본다. 놀라운 일이다. 적으로 싸웠던 베트남이 함께 피 흘리며 싸웠던 한국보다 더 미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미국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듯했다. 미 전문가 다수는 \'미국도 AIIB에 들어갔어야 했다\'는 쪽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인프라 금융이 얼마나 어려운지 중국도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거나 \"AIIB가 망하도록 놔두는 것보다는 미국이 개입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AIIB는 잘 안 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그 엇갈리는 속내는 한국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전문가는 우리 일행을 향해 \"한국은 AIIB에 가입했어야 했느냐\"고 물었다. 그 역시 \"AIIB에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국이 미국과 다른 길을 가야만 했느냐\'고 묻는 것 같았다. 한국의 가입 결정을 쳐다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엔 여운이 드리워져 있었다.



미국에서 퍼지는 한·중(韓·中) 유착론은 일본이 발원지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오늘도 워싱턴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닌다. 그러나 소문은 근거가 없으면 생명력을 이어가지 못한다. 미국 사람들은 \'지금 한국은 중국을 필요로 하고 있고, 중국은 한국의 이런 처지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을 흘려듣지 않고 있다. 한 미국 외교관에게 \"한국이 중국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중국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더니 그는 \"그럴 테지만 눈에 보이는 상징들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그가 든 사례 중 하나는 아베 일본 총리 앞에선 고개를 돌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활짝 웃으며 악수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었다.



하와이는 관광지이기에 앞서 미국 군사력의 최대 거점이다. 호놀룰루공항으로 내리는 비행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창밖에 떠 있는 2척의 항공모함이었다. 관광객 천지인 진주만에서도 눈에 먼저 띈 것은 거대한 SBX(해상 배치 X밴드 레이더)였고, 그 옆엔 미 군사력의 핵심인 핵 추진 잠수함들이 정박해 있었다. 히캄 공군기지엔 지구상에 상대가 없다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줄지어 있었다. 태평양사령부는 미 해군 내 최강인 2개 함대와 4개 공군, 2개 해병원정군, 별도의 육군 구성군을 보유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도양, 북극에서 남극까지를 관할한다.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도 여기 소속이다. 이 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 하와이가 마치 일본의 섬 같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얼마 전엔 한국계 주의원이 지역구와 의회직을 모두 일본계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미 군부와 태평양사령부에 미치는 일본의 영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놓고 경쟁한다는데 일본엔 우리에게 없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본이 이미 100년 전에 세계 질서를 설계하는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고, 이런 일본과 직접 싸워본 미국이 그들의 힘과 능력을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하와이 국립묘지에서 보았다. 미국을 지키다 숨진 장병들이 묻힌 그곳 묘비엔 너무나 많은 일본 이름이 있었다. 통계는 없다지만 어림잡아 20%는 되는 것 같았다. 국립묘지 교회의 십자가 왼쪽엔 유대계를 위한 다윗의 별, 오른쪽엔 일본 불교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미국이 일본을 보는 눈과 한국을 보는 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



우리는 중국이 필요하고 일본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지렛대 없이 우리 힘만으로는 중국도 일본도 움직일 수 없다. 대만은 미 태평양사령부에 생존을 의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이 없어 대만군 최고 간부도 태평양사령부의 준장을 만나는 게 고작이라고 한다. 진주만 앞에 펼쳐진 바다를 건너면 격랑이 이는 서태평양이다. 그 바다 앞에 서니 62년 전 한·미 동맹을 생각하고 이끌어낸 사람들이 절로 떠오른다. 지도자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가르는지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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