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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칼럼/7.12] 81세 권노갑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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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02회 작성일 2011-07-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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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6세, 여자 83세다. 일본인은 남자 80세, 여자 86세다. 그렇다면 노인은 몇 살부터인가? 사람은 출생으로부터 삶을 시작하여 성장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접어든다. 노년은 정신적, 육체적 기능이 쇠퇴하는 시기다. 무엇을 도모하기보다는 정리하고 회상하는 기간이다. 노인의 기준은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소장에 따르면 “노화는 비가역적이고 불가피한 변화가 아니라 가역적이고 능동적 변화”라는 것이다. 노화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섭생과 환경, 심리적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젊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노인 기준인 65세는 평균 기대수명이 50세 미만이었던 19세기 후반 독일 비스마르크 때 정해진 것이라고 한다. 당시 65세는 지금 기준으로 하면 90세쯤 된다. 따라서 60세 또는 65세로 보고 있는 우리 노인 기준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호칭도 문제다. ‘노인’이라는 말에는 늙었다는 의미가 강하다. 미국에서는 ‘시니어 시티즌(Senior Citizen)이라고 한다. 지혜와 경륜, 경험이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창의성 넘치는 자기관리 지침서를 많이 쓴 피터 드러커 96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했다. 한국의 최고령 현역 시인 황금찬(1918년생) 선생도 여전히 활동 중이다. 49년간 미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하다가 91세가 되던 지난해 은퇴한 헬렌 토머스 기자도 ‘영원한 현역’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70세를 넘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모험임에 틀림이 없다. 하물며 평균 수명을 한참 넘긴 80세에 새로운 일에 도전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기립박수 감이다. 최근 81세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이 한국외국어대학 대학원 영문과 석사과정에 입학을 했다. 미국 페어레이 디킨슨대 명예 경제학 박사 등 국내외 4개 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가진 그가 본격적인 영어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그는 2년 전 하와이대에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중도에 돌아왔다. 그는 87세까지 박사과정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를 좋아하는 그는 대학원에서 영소설과 영시를 제대로 공부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하루에 골프 27홀을 도는 그에게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강렬 논설위원 ry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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