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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칼럼/11.4] 외교관의 英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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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238회 작성일 2011-11-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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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논설위원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자리잡은 지 수십 년이 됐다. 무역의존도 90%, 무역규모 1조달러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경우, 영어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5~7급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능력평가(텝스·TEPS)를 자체 기준에 따라 분류한 결과, 최하등급인 5등급과 등급 미취득자의 비율이 54.3%라고 밝혔다. 외교부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3등급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의 8.9%에서 이번엔 17.3%로 늘었다고 한다. 이 결과에 대해 외교부는 분류 기준이 일반인과 다르다며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변명하고 있다. 심지어 최하등급인 5등급에 대해서도 일반인 기준 2+등급이라며 \'외국인으로서 상급 수준의 의사소통능력\'을 가졌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외교부는 무엇하러 1~5등급으로 나누고 있는가. 김성환 장관도 이를 보고받고 \"적정 등급을 딸 때까지 해외공관에 못나가게 하는 방안\"을 지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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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기준의 ▲1등급은 유창한 대화와 완벽한 수준의 작문 능력 ▲2등급은 외교문서를 정확하게 작성하고, 즉시적으로 적절한 문장으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 ▲3등급은 복잡한 문장 구사 시 약간의 오류, 비약이 있지만 내용 전개가 만족스러운 수준 ▲4등급은 읽는 측의 노력이 필요하고, 문법·어휘 오류가 의사전달을 때로 방해하는 수준 ▲5등급은 문장·어휘 잘못으로 대화에 방해가 되고, 철자 오류가 빈번한 수준이다. 그래서 외교부도 내부적으론 4~5등급은 영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등급으로 보고 있다는 게 구 의원의 결론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체 능력검증 대상 1564명(응시자 1138명) 중에서 1~3등급은 531명(33.95%)에 불과하고, 영어 소통이 어려운 4등급 406명(25.96%)과 5등급 201명(12.85%)을 합하면 38.81%에 달했다.



5등급이 일반인 텝스 기준상 2+등급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일반인·학생의 2+등급 이상만 26.57%(지난 10월16일 텝스)였다. 외교부 주장대로라면 일반인들의 4분의 1 이상이 외교관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진 셈이다. 외교부는 자체 5등급(일반 2+)을 해명하면서도 \'단기 집중교육을 받으면 일반분야 업무 대처 가능\'이라는 부분은 쏙 뺐다. 외교부는 더 이상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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