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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칼럼/9.26] 中, 최대 강점은 예측 가능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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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83회 작성일 2011-09-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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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제3차 한·중 고위 언론인포럼에 참석차 2년 만에 중국을 다시 찾았다. 간 길에 베이징(北京)까지 다녀왔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매년 중국을 방문했지만 이번 여정은 ‘중국이 정말 어떤 나라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달라진 모습은 중국인 해외관광에서 볼 수 있었다. 언론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인 국무원 신문판공실 왕천(王辰)주임은 지난해 해외로 나간 중국 관광객이 5700만명이며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600만명이라고 말했다. 바오젠(寶健) 그룹 인센티브 관광단 1만2000명이 지난 13일 제주를 찾으면서 우리도 관광대국 중국의 힘을 체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세계 관광지 휩쓰는 中 관광객



왕 주임은 유럽의 구찌, 루이비통, 불가리, 에스카다 등 명품점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점원이 모두 배치돼 있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만났던 한 인사는 “펄벅 소설 ‘대지’의 메뚜기 떼가 들판의 곡식들을 쓸고 가는 장면처럼 그들이 지나는 곳마다 명품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고 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독일 슈피겔지 등은 중국 관광객들이 이른바 ‘잠은 저렴하게, 쇼핑은 호화롭게(Sleep cheap, Shop expensive)’ 즉 음식점과 호텔은 값싼 곳을 찾으면서 쇼핑은 통 크게 한다고 그들의 관광행태를 보도했다.



1인당 관광비용은 1240달러로 미국 일본 관광객보다 30%이상 더 많다고 한다. 현재 유럽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연간 340만명, 2020년까지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인사는 “유럽을 여행하고 싶다면 2020년 이전에 가라. 그렇지 않으면 중국인들에 치여 에펠탑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명품점에서는 푸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조크를 했다.



이런 면과 달리 중국은 빈부격차와 고물가 등 우리가 압축 성장의 후유증을 겪었던 1970∼80년대의 성장통을 그대로 겪고 있다. 고층건물은 올라가고 겉은 번듯했지만 콘텐츠와 주민들의 의식 수준은 우리의 197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가는 방향은 장강(長江)처럼 도도하다.



잠깐 다시 들여다본 중국이지만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제시한 3가지 발전방향을 충실히 이행하며 변하고 있었다.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과학입국을 강조했던 것처럼 중국 지도부가 앞장서 과학의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국가 주도의 12차 5개년 경제 계획 이후 국가 전체가 에너지 절감형으로 바뀌고 있었고 주문자 생산방식(OEM)에서 탈피, 중국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치적 안정이었다. 개혁개방을 통한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측 가능한 정치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사회 경제적 불안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정치에 기인하고 있다.



정치 안정은 발전의 원동력



내년에 우리처럼 중국도 권력구도가 바뀐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장파인 시진핑(習近平)이 국가주석을, 리커창(李克强)이 총리를 맡게 된다. 중국은 이처럼 예측 가능한 안정적 정치구도를 갖고 있다. 정치·행정 엘리트들이 20년 이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해 1억 인구의 성(省)의 행정을 맡아보고 중앙무대로 진출을 한다. 요동치는 민심에 단 한 번의 선거로 검증되지 않은 ‘장외 인사’들이 대권 혹은 서울 시장 후보로 등장하는 불확실한 한국의 정치 환경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지금 중국이 부러운 것은 정치적 안정이다.



이강렬 논설위원 ry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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