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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치악산’ 그리고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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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3회 작성일 2023-08-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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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을 딴 제목의 영화는 여럿 있다. 밀양(이창동, 2007) 해운대(윤제균, 2009) 파주(박찬옥, 2009) 부산행(연상호, 2016) 그리고 장률 감독의 이리(2008) 두만강(2011) 경주(2014) 군산:거위를 노래하다(2018)은 지명 시리즈로 유명한 작품이다. 강원지역으로는 21년 개봉된 청소년관람불가 범죄액션물 ‘강릉(윤영빈)’과 같은 해에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받은 장편 독립영화 ‘요선(장권호)’이 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등장하는 ‘요선’은 춘천 요선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공포영화로는 가장 최근인 올해 4월 개봉한 ‘옥수역 귀신(정용기)’이 있다. 서울의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을 배경으로 한 연이은 의문사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물이다. ‘옥수역 귀신’은 2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그 이전에 나온 ‘곡성(나홍진)’과 ‘곤지암(정범식)’은 흥행 성적이 탁월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남양신경정신병원을 공간으로 한 ‘곤지암’(2018)은 순제작비 11억 원의 저예산 영화로 267만여명이 관람해 대박을 터뜨렸다. 식상한 피가 아닌 탁구공과 가발 등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낯선 두려움을 유발하는 등 제작은 물론 기획과 홍보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영화로 기억된다.

‘곤지암’보다 앞서 선보인 ‘곡성(2016)’은 무려 687만여명을 끌어모았다. 영화 제목과 동음이의어인 전남 곡성군의 경찰서 등지에서 촬영돼 개봉 직전에 곡성주민에게 반발을 샀다. 그런데 그 논란을 잠재운 것은 다름 아닌 곡성군수였다. 당시 유근기 군수는 전남일보에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라는 글을 실었다. 곡성군의 봄날을 경험한다면 음산한 영화와는 완벽한 대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기고였다.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재선 임기를 마친 그는 2022년 6월 이임식에서도 영화 곡성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오히려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봤다고 회고했다.

요즘 원주지역에서 9월 13일 개봉작 김선웅 감독의 공포미스터리물 ‘치악산(15세 이상 관람가)’을 둘러싸고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주시는 영화 제목 변경 및 대사에서 ‘치악산’ 삭제를 요구했으며, 상영금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치악산과 무관한 허구사건임을 명시하고 주민 초청 시사회 등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치악산’은 22년 네버모어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앙상블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영화제에 공식초청됐다. 법적 대응으로 강제하려는 방안이 있긴 하나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가 된다”라며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를 사례로 역발상을 통해 지역 인지도를 높이자고 제안한 7년 전 유근기 곡성군수의 견해와 경험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박미현 논설실장

출처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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