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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실장] 다이내믹 코리아, 시대와 진영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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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2022-05-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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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은 부산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우리가 남이가’ ‘화끈하다’ ‘진취적이다’라는 부산 사람들의 감성적 기질이 잘 묻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부산시는 이듬해 시민 공모를 통해 다이내믹 부산을 도시 브랜드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다이내믹 부산은 시정은 물론이고 부산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부산은 다이내믹한가. 부산 사람들의 감성적 기질인 역동성이야 어디 쉽게 바뀌겠는가마는 도시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방소멸을 떠올릴 정도로 인구는 줄고, 특히 청년 유출과 노인 증가는 다이내믹 부산이라 부르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등에 기대가 모이는 것은 부산이라는 도시에 새로운 전기가 필요해서다.


새 대통령 취임과 전 대통령 귀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중앙정치

국민적 관심 속 흥행몰이 성공

좀체 달아오르지 않는 지방선거

‘다이내믹 부산’도 옛날 말일 뿐

유권자가 자치 역동성 되살려야


다이내믹 부산보다는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라는 말이 더 실감 나는 이즈음이다. 6·1 지방선거가 13일로 스무날도 남지 않았지만 좀체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지방 정치판과 비교한다면 중앙 정치판은 역동적이다 못해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은 5월 10일을 반추하면 ‘다이내믹 코리아, 시대와 진영을 넘어’라는 제목의 잘 만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킨다.

아침 일찍부터 ‘동시상영’으로 막 오른 5월 10일 중앙 정치극장은 흥행몰이에 대성공을 거뒀다. 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 휴식,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거쳐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을 했다. 오전 7시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 모습도 취임식장에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용산 집무실로 향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갔다. 한국 최고 권력의 부침이 클로즈업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흥미진진한 후속편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문 전 대통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막 올린 여소야대 정국이 파란을 예고한다. 통합과 협치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168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여당이 사사건건 ‘강 대 강’ 대치를 보이는 판국이다. 인사청문회, 반쪽 내각, 추가경정예산 등 현안이 난마처럼 얽혀 있다.

시대와 진영은 달라져도 중앙 정치는 이제 더는 놀랄 것도 없다 할 정도로 파란의 연속이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대통령 구속, 5년 만의 정권 교체 등 앞으로도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3·9 대선에서 정치 입문 1년의 ‘0선 대통령’이 등장했고, 전격적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도 단행됐다.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두 달 만에 옮긴 만큼 집무실을 다시 행정수도인 세종시로 옮긴다고 해도 하등 놀랄 일이 아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도 예측 불허다.

유권자의 정치 심판은 더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흔히 4류로 꼽히는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심각한 데다 표심은 진보와 보수, 좌와 우, 어느 한곳에 머물지 않고 정처 없이 출렁인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요동치는 국제 정세까지 가세해 정정 불안은 심화한다. ‘드라마틱 정치’요 다이내믹 코리아다.

엊그제가 부처님오신날인데 불가에서는 인과의 윤회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말을 곧잘 하고는 한다. 전생 현생 내생 따질 것 없이 이생에서 지어 이생에서 바로 과보를 받는데, 그것도 시대 변화에 맞춰 LTE나 5G 속도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변화무쌍한 정치판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정권이나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이 갈수록 즉각적이고, 그것도 단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팽팽 돌아가는 중앙 정치판에 비한다면 지방 정치판의 변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중앙의 변화에 따라 지방도 요동치는 것은 맞지만 간접적이고 수동적이라 훨씬 더디게 느껴진다. 더욱이 지방 정치의 중앙 예속화가 심각한 데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을 쥐락펴락하는 현실이어서 역동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지방선거의 주인공도 중앙처럼 유권자일 수밖에 없다.

12~1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1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공식 선거운동은 19일부터 31일까지이며 사전 투표는 27~28일 이틀간 진행된다. 지방선거의 열기가 식었다지만 선거판의 분위기 메이커는 역시 지역주민이다.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다이내믹 부산으로 정치판의 환경을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 몫이다. 선거의 역동성이 되살아난다면 부활 30주년을 넘긴 지방자치도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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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5121837209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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