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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죽음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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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06회 작성일 2021-11-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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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죽음도 인간이 겪는 소중한 과정 중의 하나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해 두려움의 대상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그래서 선각자들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옳은 삶을 살자고 설파했다. “인간은 옳은 생활을 하면 할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가 줄어든다. 완성된 인간에게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톨스토이),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레오나르도 다빈치) ▼83세를 일기로 2019년 12월 세상을 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존엄사를 택했다고 한다. 평소부터 가족에게 “어차피 가야 할 인생, 의식 없이 연명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연명치료는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1년여간 노환을 앓던 그는 상태가 악화됐을 때 인공호흡기를 부착하지도 않았다. 임종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사들이 확인하고 가족 합의를 통해 연명치료를 유보했다. 그는 자연 그대로 눈을 감았다. ▼로마시대의 영웅 12명의 전기를 기록한 역사학자 수에토니우스의 ‘황제 열전'에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고백이 나온다. “나는 아내 리비아의 팔에 안겨 ‘빨리' 그리고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황제가 원했던 아름다운 죽음은 그 후 ‘안락사(Euthanasia)'라는 말의 어원이 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올 10월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엄수됐다. 국가장이 엄수되는 순간에도 영결식장 부근에서 국가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 국가장이면 으레 참석해야 할 정계 인사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불참했다. 첫 국가장으로 치러진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과는 대조를 이뤘다. 고인의 과오와 공로를 두고 여러 논란이 일었다. 사람의 죽음은 화해의 계기가 되곤 한다. 치열한 다툼도 죽음 앞에서는 잠시 멈추는 법이다. 그것이 인간의 죽음 앞에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aid=2211102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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