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한동훈의 강원도 인식과 약속
작성일 24-01-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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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산업 육성-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지원
강원특별자치도 주민 삶 개선할 공약 개발 언급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후속 대책 발표가 더 중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적인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사퇴요구를 전달받은 한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를 확인하며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고 정면 거부했다. 야당으로부터 당무개입이라는 비난까지 받게 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민생토론회 참석을 돌연 취소했다. 여권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이른바 한 위원장의 말 한마디 파장이다. 한 위원장은 위기에 빠진 국민의 힘에 ‘구원투수’로 전면에 등판했다. 전국의 민생 현장을 누벼 ‘한동훈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국회의원 각종 특권 정조준
4월 총선을 앞두고 ‘누가 변화를 선도할 것인가에선 국민의 힘이 1승을 거둔 것 같다. ’어떤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는 아직 대진표가 짜이지 않아 진공상태다. 한 위원장의 패션도 가는 곳마다 화제다. 중도층의 눈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포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치의식 높기로 소문난 이 곳에서 네번째 약속의 말씀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해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이다 발언’이다. 일은 안하면서 각종 특권과 특혜를 누리는 국회의원들을 ‘정조준’했다. 국회의원은 연 1억 5,500만원 상당의 고액 연봉에 더해 각종 출장비·유류비·휴가비·택시비 등을 받는다. 국회에 출석하지 않고 교도소에 갇혀도 월급은 나온다. 그러면서 억대 후원금으로 4년 내내 재선 선거운동을 하며, 죄를 지어도 체포되지 않고 욕설이나 거짓말을 해도 면책되는 등 ‘백화점 특권’을 누리고 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한 위원장의 발언에 국민이 공감하는 이유다. 이에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국민의 힘 강원특별자치도 신년인사에 참석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는 박정하 권성동 한기호 이철규 이양수 유상범 노용호 의원을 배출한 곳이다. 대단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고 했지만 사실 지금은 강원도가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강원특별자치도 현안도 콕 짚었다. 춘천권역의 바이오 전략산업 육성, 원주권역의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강릉의 바이오산업 육성, 양양 오색케이블카 사업 등 강원지역 현안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이 사업들을 더욱 속도내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이 진짜 강원도의 힘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강원도에 꼭 필요한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만한 공약, 약속들을 더 꼼꼼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위원장의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인식과 약속을 확인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것이 곧 문제 해결이 아니다.
구름 위에 있으면 민생 못 봐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후속 대책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이미지와 상징 조작을 통해 국민을 속여 왔기에 한 위원장의 민생 탐방을 위한 지역 방문은 뉴스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진정 민생의 현장을 보고자 한다면 한 위원장은 실업과 실직, 저임금, 고물가에 고통 받고 삶에 지쳐 희망을 잃어버린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민초들을 먼저 찾아야 한다. 민초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땀 냄새를 함께 나누는 민생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민생 투어를 통해 우리 정치가 민생에 얼마나 유리돼 있는가를 깨닫기 바란다. 어두운 곳을 찾아 허리를 숙이고 몸을 낮춰 그들의 작은 목소리도 가슴으로 크게 들어야 한다. 구름 위에서 내려와야 한다. 구름 위에는 비가내리지 않는 법이다. 눈앞에 보이는 구름인파에 도취되면 절대 다수의 민심을 파악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차별화된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의 최대 장점인 멋스러움과 ‘신선함’은 순식간에 사라지며 한계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원문보기 : https://www.kwnews.co.kr/page/view/202401230820577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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